압수수색 대상지 인근에 주차된 아르헨티나 경찰차량[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아르헨티나에서 나치 전범의 가족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미술품 절도 사건과 관련해 뒤늦게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연방 검찰은 현지시간 2일 "마르델플라타 지역에 있는 주택 등 4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라며 "이는 작품 '여인의 초상' 소재 파악을 위한 것으로, 관련 피의자 2명에 대해서는 72시간 가택연금 명령이 내려졌다"라고 밝혔습니다.
피의자 2명은 나치 고위 간부였던 프리드리히 카드기엔(1907∼1978)의 60세 딸과 그 배우자이며, 압수수색 장소는 카드기엔 가족의 거주지라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아르헨티나의 부동산 온라인 광고 사이트에는 매물로 나온 주택의 거실 또는 응접실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게시됐습니다.
그런데 사진 속 소파 뒤쪽 벽에 걸린 그림이 주세페 기슬란디(1655∼1743·별칭 프라 갈가리오)의 작품 '여인의 초상'(콜레오니 백작부인)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지난달 네덜란드 일간지 AD의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AD는 이 그림이 아돌프 히틀러(1889∼1945)의 '오른팔'이자 미술품 애호가로 알려진 헤르만 괴링(1893∼1946)의 측근인 프리드리히 카드기엔이 소유했었다는 단서를 찾아냈다고 전했습니다.
프리드리키 카드기엔은 유대인 소유 갤러리를 강제 매각해 유명 그림을 약탈한 인물로 알려졌는데, 2차 대전 종전 후 아르헨티나로 도피했습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카드기엔 가족과 연관된 곳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에서 180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다른 작품을 비롯한 여러 점의 드로잉과 판화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작품에 대해서도 도난 예술품 여부를 분석 중이라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파트리시아 카드기엔 부부는 변호인을 통해 "상속받은 작품들의 정당한 소유주"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을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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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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