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에서 발작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구한 3살 아들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현지 매체 ABC7 WXYZ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집에서 요리하던 샨텔 우즈는 어지러움을 느끼고 잠깐 소파에 앉았다가 그대로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는 최근 간질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집에는 3살 아들 코디밖에 없어, 자칫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코디는 침착하게 스마트폰을 집어 든 뒤 우즈의 얼굴에 갖다 댔습니다.

얼굴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한 것입니다.

그러고는 이웃에 사는 우즈의 친구, 카야에게 '페이스타임'을 걸었습니다.

카야는 처음에는 친구가 자신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생각했지만, 나중에 코디가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코디는 "카야, 엄마 도와줘, 엄마 도와줘"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카야는 "깜짝 놀랐지만, 그 상황에서 코디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는 게 너무 다행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우즈의 집으로 뛰어간 카야는 곧바로 소방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다행히 우즈는 의료 조치를 받고 무사히 회복했습니다.

우즈는 지난 몇 달 동안 20차례가 넘는 간질 발작을 겪었고, 코디가 이를 여러 번 목격하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배웠던 것입니다.

우즈는 WXTZ와 인터뷰에서 "지금도 울고 싶다. 그는 내 영웅"이라며 "정말 똑똑한 아이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지역 사회는 다음 달 4살 생일 맞는 그를 '어린 영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무료 아이스크림을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오클랜드 카운티 보안관 마이클 부샤드는 "이번 사건은 비상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들과 미리 이야기해야 한다는 좋은 교훈"이라며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의 엄마가 살아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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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