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에서 2살 딸을 뜨거운 차 안에 둔 뒤 3시간 넘게 음란 영상을 보고, 게임을 하고, 맥주를 마시던 아버지가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피마카운티 검찰은 37살 크리스토퍼 숄츠가 22일 2급 살인죄와 고의적 아동학대죄를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약 43도에 달하는 폭염 속, 차량 안에 두 살배기 딸 파커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숄츠는 파커가 차 안에서 더위로 숨질 때까지 3시간 동안 음란 영상을 보고, 게임을 하고,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지어 술은 마트에서 훔친 것이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조사관에게 "낮 12시 반쯤 장을 보고 돌아왔다. 차 안에서 자는 아이를 깨우기 싫어 에어컨을 켜놓고 30분 정도 그대로 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집 안에서 머물렀고, 차량 엔진이 30분 뒤 자동으로 꺼진다는 사실도 알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후 4시쯤 집으로 돌아온 아내 에리카가 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딸을 발견해 곧장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사건 직후 에리카가 숄츠에게 "차 안에 아이들을 두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았냐"고 따졌고, 숄츠는 "내가 우리 아이를 죽였다"고 답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숄츠의 다른 두 딸은 "아빠가 게임을 하거나 바쁠 때 차 안에 우리를 두고 간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숄츠가 조기 석방 없이 20~30년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숄츠에 대한 법원 판단은 다음 달 21일에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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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