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쓰러진 차량에서 60대 운전자를 구조하고 홀연히 떠난 해경의 정체가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오늘(27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우 속에서 카지노 꽁 머니를 도와주신 고마운 해양 경찰님"의 정체는 조동희 경감과 김호관 경위로 밝혀졌습니다.

앞서 7시 12분에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차량 전도 사고를 당한 카지노 꽁 머니를 구조한 해양경찰"에 대한 미담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5시 10분쯤에 조 경감과 김 경위는 훈련을 위해 이동하던 중 강원 양양군 강현면 북양양 IC 인근 커브 길에서 전도된 1t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폭우가 내리고 있어 2차 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차량 내부에는 고립된 60대 운전자 A씨가 있었습니다.

두 해경은 차량으로 진입해 A씨를 구조했고, 자신의 차량으로 옮겨 히터를 틀어 체온 유지와 심신 안정을 도왔습니다.

이어 김 경위는 약 한 시간 동안 폭우 속에서 수신호로 지나가는 차량을 우회시키고, 경찰·구급대·레커차 출동을 도우며 안전을 살폈습니다.

이들의 도움으로 A씨는 건강 이상 없이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사고가 정리된 뒤에 두 해경은 이름이나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조용히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런 의인들의 이름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익명의 경찰들의 정체를 궁금해 했습니다.



조동희 경감은 "공직자라면 누구라도 했을 일"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필요한 순간에 망설임 없이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호관 경위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해양경찰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육지와 바다를 가리지 않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종 동해해경청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해양경찰의 사명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와 같은 숭고한 정신이 현장 곳곳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씨 자녀는 "각박한 세상, 각박한 시기에 아직도 이런 분이 남아 계시고 저희 카지노 꽁 머니가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바다를 든든히 지켜주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하고 따뜻해진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꼭 가게에 들러 주시기를 바란다. 카지노 꽁 머니께서 따뜻한 식사 한 끼 꼭 대접하고 싶다고 하신다"고 덧붙였습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 A씨는, 수업을 듣고 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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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jeonso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