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대량으로 보유한 사설 카지노을 시세조종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행위에 대해 고발조치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5일) 정례회의를 열고 두 건의 사설 카지노 시세조종 행위 혐의자들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일부는 사설 카지노을 미리 사두고 매도 주문을 걸어둔 뒤, 수백억 원 규모의 자금을 동원해 목표가까지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 매도 주문이 체결돼 수익을 얻는 수법으로, 같은 행위를 반복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사건은 금융감독원이 사설 카지노시장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포착됐습니다.

다른 일당은 자동매매프로그램을 통해 매수와 매도를 1초에 여러 차례 반복하며 거래량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 명이 종목을 선정해 공지하면, 공모자들이 자동매매 프로그램(API)을 이용해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꾸몄으며, 일부는 고가매수 주문을 반복 제출해 거래량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위는 "유동성이 낮은 사설 카지노의 가격이 특별한 이유 없이 상승하거나 거래량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갑자기 가격이 급락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사설 카지노 불공정 거래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거래소와 협력해 주문 제출부터 이상거래 탐지, 심리까지 모든 단계에서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고가매수 주문이나 자동매매프로그램 API를 통해 인위적으로 매수세를 유인하거나 시세를 변동시키는 건 사설 카지노이용자보호법 상 처벌과 과징금 부과대상"이라며 "불공정거래를 엄중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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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