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6일 SNS를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확정에 대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노 관장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37년 전 시집온 집에서 떠나게 됐다. 그땐 시부모님과 함께였고, 지난 10년은 혼자 살면서 두 딸을 시집보내고, 남은 막내와 같이 살아왔다"며 "아들과도 이제 이별"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60이 넘으니 모든 것이 소중하다. 옷가지며 가방, 신발 어느 곳에도 그만큼의 웃음과 눈물, 노력과 좌절, 그리고 희망이 묻어 있다. 하나하나 곱게 접어 넣는다"고 했습니다.

노 관장은 또 "가슴이 좀 아렸던 대목은 언젠가 내 생일에 아이들 셋이 고사리손으로 엄마 아빠 사진을 오려서 붙이고 ‘해피 포에버(HAPPY FOREVER)!’의 메시지로 가득 채운 도화지를 발견했을 때"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그 어린 마음들은 어디서 위로를 받을꼬. 이것 역시 곱게 접어 넣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노 관장은 결혼식 당시 입었던 것으로 보이는 웨딩드레스, 과거 자녀들로부터 받은 생일 축하 편지 등도 공개했습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재산 분할 비율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습니다.

2심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 원 금전 지원'을 딸인 노 관장의 기여분으로 인정했던 것과 달리 대법원은 "불법 비자금이기 때문에 법적 보호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법원은 다만 두 사람의 이혼 자체와 위자료 부분은 확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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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