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린(Lynn)'으로 유명한 중견기업집단 '꽁 머니 카지노'가 총수 2세 회사를 포함한 계열사에 대규모 공사 물량을 몰아줬다가 수백억원대 과징금과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습니다.

오늘(1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부당지원)로 꽁 머니 카지노건설 법인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별 과징금을 살펴보면 꽁 머니 카지노건설 92억4천만원, 꽁 머니 카지노개발 132억1천만원, 꽁 머니 카지노글로벌 47억8천만원, 꽁 머니 카지노산업개발 15억6,600만원, 명선종합건설 24억2,400만원, 전승건설 33억7천만원, 명일건설 7억900만원, 청진건설 7,300만원, 심우종합건설 65억4,200만원, 꽁 머니 카지노에스테이트 25억1,400만원, 명상건설 39억5,100만원입니다.

과징금 총 액수는 483억7,900만원 규모입니다.

꽁 머니 카지노는 2017년부터 12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주택건설 실적이 없는 계열사를 비주관시공사로 선정해 총 4,997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2010년대부터 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를 다수 동원해 편법 입찰하는 이른바 '벌떼입찰' 등으로 공공택지를 확보했는데, 사회적 비판이 일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6년 공공택지 1순위 입찰 요건에 '주택건설실적 300세대'를 추가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우회로를 뚫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사 결과 꽁 머니 카지노는 그룹 차원에서 지원행위를 기획·추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룹 본부는 업체의 역량과는 무관하게 실적이 필요한 계열사 중 관련 세금을 가장 적게 내는 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건축공사업 면허가 없는데도 시공사를 선정하고, 공사를 할 수 있도록 타 계열사 직원을 보냈습니다.

지원 기간에 지원 객체가 신규 채용한 인력 중 절반 이상이 타 계열사 전보 인원이었습니다.

이같은 행위에 따라 지원 객체인 꽁 머니 카지노에스테이트·명가산업개발(현 꽁 머니 카지노개발), 심우종합건설, 명상건설, 다안건설(현 꽁 머니 카지노글로벌)은 5천억원에 가까운 공사 매출을 확보해 모두 연 매출 500억원 이상 중견 건설사로 성장하고 시공능력평가액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들은 결국 모두 공공택지 1순위 입찰자격을 확보해 275건의 공공택지 입찰에 부당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2020년 군산(꽁 머니 카지노에스테이트)·양산 사송(심우종합건설) 등 2개 택지를 실제로 낙찰받아 매출 7,268억원과 매출총이익 1,29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원 객체 중 꽁 머니 카지노에스테이트는 2017년 이석준 부회장의 자녀인 승훈·승현씨가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한 회사였습니다.

총수 2세 2명은 본부 차원에서 880억원의 공사 물량 지원으로 성장한 회사를 꽁 머니 카지노개발에 127억원에 매각했는데, 결국 5년 만에 117억원의 매각 차익까지 얻은 겁니다.

꽁 머니 카지노는 2023년 기준 자산총액 4조7천억원으로, 대기업 집단인 '공시대상기업집단'에는 해당하지 않아 총수일가 사익편취 혐의로 제재받지는 않았습니다.

최장관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은 "이번 조치로 향후 국민의 주거 안정과 밀접한 주택건설 시장에서 일부 건설사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반칙 행위가 근절되고 공정한 거래질서가 확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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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