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주재 자국 대사관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 지침을 보내 주재국을 상대로 '이민 빗장 강화'를 압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1일 자 외교전문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유럽 국가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주재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에게 이런 지침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26일 전했습니다.

그간 반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조를 내세워 온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나라에도 입김을 행사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NYT에 따르면 외교 전문에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이 "이민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관련된 범죄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제기하기 위해 주재국 정부 및 각 당국과 정기적으로 접촉해야 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은 이와 관련된 주재국 정부 동향을 국무부 본부에 보고서로 보내게 돼 있습니다.

이민 정책 관련 외교 전문은 라틴 아메리카와 다른 지역의 공관에도 곧 발송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NYT는 이번 지시가 개별 주권 국가인 주재국에 정책을 강요하려는 시도라고 꼬집었습니다.

외교 전문에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이 주재국 정부와 논의할 수 있는 12가지 쟁점이 명시돼 있는데, 유럽 국가들에 보낸 전문에는 3개의 쟁점이 더 있습니다.

이 중 한 가지 항목에는 "대규모 이민의 부정적인 사회적 영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을 권장한다"고 돼 있고, 또 다른 항목은 "이민자 밀집 지역에서 반유대주의·반기독교적 사건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항해 종교적 자유를 지키기 위해 경계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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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