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대 위 악역의 반란

[앵커]

고전 속 주인공보다 조연이자 악인에게 주목하는 연극이 잇따라 무대에 올랐습니다.

참신한 시각에 원작의 주제 의식은 오히려 더 선명해졌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카랑카랑하다 못해 괴성에 가까운 목소리.

'유혹의 아이콘' 메피스토가 집요하게 파우스트를 유혹합니다.

노학자에게 쾌락의 삶을 주고 영혼을 얻은 악마 메피스토를 조명하며 선과 악, 구원과 타락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을 그리는 연극 '메피스토'.

타락을 원한 이도, 시작한 이도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괴테의 주제 의식은 메피스토를 통해 오히려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서재형 / 연극 '메피스토' 연출> "지금 시대가 '파우스트의 시대'라고 믿진 않아요. 학문적이거나 학자적인…지금 시대는 유혹적이고 악적이고 타락해 있는 '메피스토의 시대'라고 믿고요."

남자 배우가 맡았던 메피스토 역에 여배우를 세운 것도 참신한 시도.

배우 전미도의 열연으로 악마의 유혹은 더 진해졌습니다.

<전미도 / 메피스토 역> "남자를 유혹하고 타락의 길로 빠지게하는데 있어서 여자가 하는게 더 섬세하고 더 매혹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살 1파운드를 요구하다 전 재산을 잃은 샤일록은 과연 웃음거리일까.

약자들의 삶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 왔던 연출가 정의신은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 보다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 주목합니다.

그의 손에서 샤일록은 기독교 사회에서 배제당한 유대인, 그리고 그저 딸을 사랑한 아빠로 그려집니다.

<정의신 / '노래하는 샤일록' 연출> "초등학생 때 처음으로 '베니스의 상인'을 읽고 '샤일록이 왜 그토록 차별과 편견을 견뎌야 했을까' 생각했습니다."

고전을 비틀어 보는 참신한 시선으로 태어난 안티히어로들이 작품의 새로운 해석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온라인카지노 벳무브Y 박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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