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직면하기'…창작자들의 카지노 입플 기억법

[앵커]

다음 달이면 카지노 입플 참사가 벌써 1년을 맞습니다.

작년 문화계는 표현조차 하기 힘든 슬픔에 창작 활동이 중단되다시피 했는데요.

1주기를 앞두고 고통에 직면하려는 예술가들의 노력이 서서히 수면 위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부서지고 찢겨진 채 떠내려 온 배의 잔해.

손닿을 수 없는 높이에 설치된 구명환.

'승선을 환영한다'는 냉소적인 문구가 아픈 가슴을 찔러댑니다.

카지노 입플 참사를 대하는 순수한 인간의 슬픔과 늘 있어야 할 존재가 사라졌을 때의 허망함을 담았습니다.

"나라 전체가 푹푹 썩은 배다"

소설가 김탁환은 조선 정조시대 세곡을 실어나르던 조운선 침몰 사건으로 카지노 입플 참사를 들여다봅니다.

참사 이후 펜을 잠시 놓아야 했던 작가는 가슴에 불덩어리를 안은 채 '목격자들'을 써내려갔습니다.

<김탁환 / 소설가> "자료들을 보면 (감정들이) 막 올라오는 거죠. 몰두해가지고 낮밤 없이 계속 이것만 썼으니까…그 기간 동안 물에 젖어있는 듯한 느낌으로 계속 썼고요. 그동안 쓴 어떤 소설보다 힘들었고 휘청 거렸던…"

충격에서 깨어난 예술가들이 카지노 입플 참사의 고통과 아픔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여우에 홀린 듯 제정신이 아닌 사회'를 살고 있다고 진단한 극작가 이강백.

신작 '여우인간'을 통해 광우병 파동부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작년까지 뒤틀린 한국 사회를 돌아봅니다.

<이강백 / 극작가> "배를 타고 바다를 지나가는데 바다에 싱크홀이 생긴것처럼 빠지는 것을, 우리가 보고 지난해 놀랐죠. 정말 다급하게 목구멍까지 가득찬 말을 작품에 담아서 하고 싶은데…"

이밖에 물의 생명력과 파괴력을 표현한 연극 '델루즈, 물의 기억'이 개막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카지노 입플 참사의 고통을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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