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이슈] 조폭의 신종사업 원정도박…유명인들 줄줄이 엮여
<출연 : 연합뉴스TV 사회부 임광빈 기자>
[앵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들이 해외 원정도박을 벌였다가 잇따라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승부조작사건도 또 발각됐는데요.
사회부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광빈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현직 프로야구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이 마카오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데요.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이 홍콩에 다녀온 기록을 경찰이 확인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는 다들 알다 시피 삼성 라이온스 선수 2명인데요.
내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들 온라인카지노 운영 2명이 비슷한 시기 홍콩에 다녀 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비시즌 중이었다"고 밝혔는데요.
일단 지난 1월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동반으로 비행기를 타지는 않았지만 체류기간이 일부 겹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단 마카오를 가려면 홍콩을 경유해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 만큼 충분히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심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앵커]
경찰은 일단 이들이 '정킷방'이라는 곳에서 10억원 이상 규모의 도박을 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는데요.
'정킷방'이라는게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기자]
쉽게 말하면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사설 도박장을 말하는데요.
필리핀이나 마카오 등지의 호텔 카지노 VIP룸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주로 우리나라 조폭들이 현지 카지노에 VIP룸 등을 장기로 임대해서 운영하는 곳인데요.
현지에서 도박자금과 체류비까지 제공하고 국내에서 도박자금을 돌려받는 식으로 운영을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조폭들은 고객의 배팅금액 중 2~3%를 수수료로 받아 챙겨 돈을 버는 방식으로 운영이 된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내사를 받은 삼성 라이온스 온라인카지노 운영들만 10억원 규모의 도박이라고 했으니까 2~3%만 해도 2000~3000만원 상당인데.
이런식으로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이 아닐테니 조폭들도 돈이 된다고 생각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현재 원정 도박을 알선하는 조폭은 4~5개 정도가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내 폭력 조직인 '광주송정리파'라든지 '학동파', '영산포파', '영등포중앙파' 등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특히 앞서 구속된 네이쳐리퍼블릭 정운호 대표는 마카오에서 주로 활동하는 '광주송정리파'가 운영하는 정킷방의 단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카오 뿐만 아니라 서방파나 영산포파 같은 경우는 필리핀에서, 또 영등포 중앙파 같은 경우는 캄보디아 정킷방에 뛰어들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내사단계이기는 하지만 워낙 유명 구단의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이다 보니까 관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드러난 사실이 있나요?
[기자]
현재 경찰은 폭력조직이 환치기에 쓴 구체적인 은행 계좌 정보를 제보받았고 법원의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서 이 계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두 온라인카지노 운영와 조폭 조직원간의 전화 통화 내역도 조회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계좌추적이나 통신 추적 등에서 두 온라인카지노 운영가 연루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두 온라인카지노 운영라든지 삼성 라이온스 구단의 입장은 나온게 있나요?
[기자]
아직까지 온라인카지노 운영나 구단 모두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다만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이번 '도박 스캔들'을 놓고 무척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습니다.
일단 구단 측에서는 "공식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이번 스켄들에 휘말린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을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넣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놓고 고민이 깊어 보입니다.
일단 정식 수사가 아닌 내사 단계에서 엔트리에 넣지 않는다면 해당 온라인카지노 운영를 의심하는 꼴이 되고요.
반대로 엔트리에 넣자니 여론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엔트리 제출 기한이 25일 오후까지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한국시리즈 첫 경기가 26일이니까요.
말씀하신대로 하루 전날까지는 제출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작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스 입장에서는 5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신기록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번에 문제가 된 두 온라인카지노 운영가 팀의 주전이라는 점에서 엔트리에 넣느냐 빼느냐가 목표 달성의 성패가 달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구단 입장에서 한국시리즈보다 더 걱정하는 건 '구단 이미지'입니다.
사실 지난 2008년도에도 프로야구 3개 구단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이 해외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에 접속해서 수억원대 도박을 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도 16명의 온라인카지노 운영 가운데 상당수가 삼성 라이온스 온라인카지노 운영였고 일부 온라인카지노 운영가 벌금형을 받아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프로야구 팬들이 당장 궁금해 할 얘기까지 다뤄 봤는데요. 다른 얘기도 해보죠.
어제 스포츠 비리사건이 또 하나 터졌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하는 e-스포츠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e-스포츠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이름만 대도 다들 아실텐데요.
스타크래프트2 박모 감독과 소속팀 온라인카지노 운영 최 씨 2명 그리고 브로커 역할을 한 전직 온라인카지노 운영이자 지금은 해설자로도 일해 온 성 모 씨등이 스타크래프트2 경기에서 돈을 걸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떻게 승부조작을 한 것인가요?
[기자]
일단 검찰이 파악한 승부조작 경기는 모두 5게임으로 올해 1월부터 6월 사이에 있었던 경기들입니다.
박 감독은 브로커 역할을 한 성 모씨로부터 1천만원을 받고 소속팀 최 모 온라인카지노 운영에게 일부러 경기를 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가요. 당시 경기 영상을 잠시 준비해 봤는데요. 먼저 보겠습니다.
<해설자 / 지난 2월 13일> "이게 글쎄요. 이게 일반적인 경기력이 아닌 것은 맞는데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세팅상의 문제인지…아무튼 그렇습니다.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어요."
<해설자 / 지난 2월 13일> "생각보다 이른 타이밍부터 최00 온라인카지노 운영가 경기가 이미 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른 타이밍에 어려운 경기다 판단했던 것 같아요."
[기자]
경기를 중계했던 해설자들 역시 너무 쉽게 승패가 갈린것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데요.
저는 사실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잘 모르지만, 잘 아시는 분들은 당시 경기를 보고 무언가 이상하다, 다시말해 "승부조작 같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당시 경기 중간 해설진의 중계를 조금 더 들어보겠습니다.
<해설자 / 지난 2월 13일> "어어어 최00 집중해야죠. 아아아…오늘 경기하기 싫은건가요? 최00 온라인카지노 운영 경기 운영 천천히 해도 됩니다."
[기자]
당시 승부조작일 것이라고까지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해설자들 역시 오죽하면 "경기를 하기 싫은 건가"라는 말을 했을 정도니까요.
정상적인 경기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 경기 이후로도요. 검찰은 4월 1일과 5월 13일, 6월 9일까지 포함해 모두 4차례에 걸쳐 최 모 온라인카지노 운영가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포착했고요.
검찰은 앞서 1월 20일 소속팀 또 다른 최 모 온라인카지노 운영도 박 감독의 지시를 받고 일부러 경기를 졌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당시 최 모 온라인카지노 운영에게는 또 다른 브로커가 제공한 현금 500만원을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스타크래프트 같은 경우는 전략게임이라고 하는데 일부러 전략을 허술하게 짜는 방법으로 승부조작을 한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돈이 오고갔던 5경기를 분석한 검찰은 해당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이 방어를 엉성하게 하고 상대방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않는 방법으로 경기를 진행해서 통상 30분 넘게 걸리는 경기를 15분 정도만에 끝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승부조작에 관여한 선수들도 스타급 선수들이라고 하는데 e-스포츠협회가 중징계를 내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상벌위원회를 열어서 즉각 박 감독과 최모 선수에게 영구제명과 영구자격정지 징계 조치를 내렸습니다.
또 감독과 스타급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이 승부조작이 연루된 데 사과했습니다.
문제가 된 해당 선수는 스타크래프트2 세계대회에서 우승경력도 있는데요.
당시 경기 영상을 보면 서울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기 위해서 멀리 지방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찾아올 정도로 스타급 온라인카지노 운영입니다.
이런 팬들에게는 이번에 전해진 소식이 큰 충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꼭 그런건 아니지만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유독 도박이나 승부조작에 연루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왜 그렇다고 보시나요?
[기자]
지난달 초 프로농구 간판 스타인 국가대표 김선형 선수가 불법 스포츠도박에 베팅을 한 사실이 드러나는가 하면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온 전창진 전 감독이 농구계에서 퇴출되기도 했는데요.
잊을만 하면 한번씩 승부조작이라든지 도박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선수들의 확실한 선후배 관계 때문에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거나 전지훈련 등 합숙을 할 기회가 많아 휴식시간 등을 이용해 단체로 도박의 맛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는데요.
더불어서 스포츠 선수들이 갖고 있는 '승부사적 기질'이 어찌보면 도박에 올인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사실 어디까지가 도박이고 어디까지가 게임이냐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고 법원의 판단도 다르게 나타나는데요.
일단 상식을 지킨다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임광빈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출연 : 연합뉴스TV 사회부 임광빈 기자>
[앵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들이 해외 원정도박을 벌였다가 잇따라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승부조작사건도 또 발각됐는데요.
사회부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광빈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현직 프로야구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이 마카오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데요.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이 홍콩에 다녀온 기록을 경찰이 확인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는 다들 알다 시피 삼성 라이온스 선수 2명인데요.
내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들 온라인카지노 운영 2명이 비슷한 시기 홍콩에 다녀 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비시즌 중이었다"고 밝혔는데요.
일단 지난 1월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동반으로 비행기를 타지는 않았지만 체류기간이 일부 겹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단 마카오를 가려면 홍콩을 경유해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 만큼 충분히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심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앵커]
경찰은 일단 이들이 '정킷방'이라는 곳에서 10억원 이상 규모의 도박을 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는데요.
'정킷방'이라는게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기자]
쉽게 말하면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사설 도박장을 말하는데요.
필리핀이나 마카오 등지의 호텔 카지노 VIP룸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주로 우리나라 조폭들이 현지 카지노에 VIP룸 등을 장기로 임대해서 운영하는 곳인데요.
현지에서 도박자금과 체류비까지 제공하고 국내에서 도박자금을 돌려받는 식으로 운영을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조폭들은 고객의 배팅금액 중 2~3%를 수수료로 받아 챙겨 돈을 버는 방식으로 운영이 된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내사를 받은 삼성 라이온스 온라인카지노 운영들만 10억원 규모의 도박이라고 했으니까 2~3%만 해도 2000~3000만원 상당인데.
이런식으로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이 아닐테니 조폭들도 돈이 된다고 생각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현재 원정 도박을 알선하는 조폭은 4~5개 정도가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내 폭력 조직인 '광주송정리파'라든지 '학동파', '영산포파', '영등포중앙파' 등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특히 앞서 구속된 네이쳐리퍼블릭 정운호 대표는 마카오에서 주로 활동하는 '광주송정리파'가 운영하는 정킷방의 단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카오 뿐만 아니라 서방파나 영산포파 같은 경우는 필리핀에서, 또 영등포 중앙파 같은 경우는 캄보디아 정킷방에 뛰어들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내사단계이기는 하지만 워낙 유명 구단의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이다 보니까 관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드러난 사실이 있나요?
[기자]
현재 경찰은 폭력조직이 환치기에 쓴 구체적인 은행 계좌 정보를 제보받았고 법원의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서 이 계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두 온라인카지노 운영와 조폭 조직원간의 전화 통화 내역도 조회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계좌추적이나 통신 추적 등에서 두 온라인카지노 운영가 연루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두 온라인카지노 운영라든지 삼성 라이온스 구단의 입장은 나온게 있나요?
[기자]
아직까지 온라인카지노 운영나 구단 모두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다만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이번 '도박 스캔들'을 놓고 무척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습니다.
일단 구단 측에서는 "공식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이번 스켄들에 휘말린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을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넣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놓고 고민이 깊어 보입니다.
일단 정식 수사가 아닌 내사 단계에서 엔트리에 넣지 않는다면 해당 온라인카지노 운영를 의심하는 꼴이 되고요.
반대로 엔트리에 넣자니 여론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엔트리 제출 기한이 25일 오후까지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한국시리즈 첫 경기가 26일이니까요.
말씀하신대로 하루 전날까지는 제출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작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스 입장에서는 5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신기록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번에 문제가 된 두 온라인카지노 운영가 팀의 주전이라는 점에서 엔트리에 넣느냐 빼느냐가 목표 달성의 성패가 달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구단 입장에서 한국시리즈보다 더 걱정하는 건 '구단 이미지'입니다.
사실 지난 2008년도에도 프로야구 3개 구단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이 해외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에 접속해서 수억원대 도박을 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도 16명의 온라인카지노 운영 가운데 상당수가 삼성 라이온스 온라인카지노 운영였고 일부 온라인카지노 운영가 벌금형을 받아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프로야구 팬들이 당장 궁금해 할 얘기까지 다뤄 봤는데요. 다른 얘기도 해보죠.
어제 스포츠 비리사건이 또 하나 터졌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하는 e-스포츠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e-스포츠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이름만 대도 다들 아실텐데요.
스타크래프트2 박모 감독과 소속팀 온라인카지노 운영 최 씨 2명 그리고 브로커 역할을 한 전직 온라인카지노 운영이자 지금은 해설자로도 일해 온 성 모 씨등이 스타크래프트2 경기에서 돈을 걸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떻게 승부조작을 한 것인가요?
[기자]
일단 검찰이 파악한 승부조작 경기는 모두 5게임으로 올해 1월부터 6월 사이에 있었던 경기들입니다.
박 감독은 브로커 역할을 한 성 모씨로부터 1천만원을 받고 소속팀 최 모 온라인카지노 운영에게 일부러 경기를 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가요. 당시 경기 영상을 잠시 준비해 봤는데요. 먼저 보겠습니다.
<해설자 / 지난 2월 13일> "이게 글쎄요. 이게 일반적인 경기력이 아닌 것은 맞는데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세팅상의 문제인지…아무튼 그렇습니다.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어요."
<해설자 / 지난 2월 13일> "생각보다 이른 타이밍부터 최00 온라인카지노 운영가 경기가 이미 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른 타이밍에 어려운 경기다 판단했던 것 같아요."
[기자]
경기를 중계했던 해설자들 역시 너무 쉽게 승패가 갈린것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데요.
저는 사실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잘 모르지만, 잘 아시는 분들은 당시 경기를 보고 무언가 이상하다, 다시말해 "승부조작 같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당시 경기 중간 해설진의 중계를 조금 더 들어보겠습니다.
<해설자 / 지난 2월 13일> "어어어 최00 집중해야죠. 아아아…오늘 경기하기 싫은건가요? 최00 온라인카지노 운영 경기 운영 천천히 해도 됩니다."
[기자]
당시 승부조작일 것이라고까지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해설자들 역시 오죽하면 "경기를 하기 싫은 건가"라는 말을 했을 정도니까요.
정상적인 경기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 경기 이후로도요. 검찰은 4월 1일과 5월 13일, 6월 9일까지 포함해 모두 4차례에 걸쳐 최 모 온라인카지노 운영가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포착했고요.
검찰은 앞서 1월 20일 소속팀 또 다른 최 모 온라인카지노 운영도 박 감독의 지시를 받고 일부러 경기를 졌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당시 최 모 온라인카지노 운영에게는 또 다른 브로커가 제공한 현금 500만원을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스타크래프트 같은 경우는 전략게임이라고 하는데 일부러 전략을 허술하게 짜는 방법으로 승부조작을 한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돈이 오고갔던 5경기를 분석한 검찰은 해당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이 방어를 엉성하게 하고 상대방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않는 방법으로 경기를 진행해서 통상 30분 넘게 걸리는 경기를 15분 정도만에 끝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승부조작에 관여한 선수들도 스타급 선수들이라고 하는데 e-스포츠협회가 중징계를 내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상벌위원회를 열어서 즉각 박 감독과 최모 선수에게 영구제명과 영구자격정지 징계 조치를 내렸습니다.
또 감독과 스타급 온라인카지노 운영들이 승부조작이 연루된 데 사과했습니다.
문제가 된 해당 선수는 스타크래프트2 세계대회에서 우승경력도 있는데요.
당시 경기 영상을 보면 서울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기 위해서 멀리 지방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찾아올 정도로 스타급 온라인카지노 운영입니다.
이런 팬들에게는 이번에 전해진 소식이 큰 충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꼭 그런건 아니지만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유독 도박이나 승부조작에 연루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왜 그렇다고 보시나요?
[기자]
지난달 초 프로농구 간판 스타인 국가대표 김선형 선수가 불법 스포츠도박에 베팅을 한 사실이 드러나는가 하면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온 전창진 전 감독이 농구계에서 퇴출되기도 했는데요.
잊을만 하면 한번씩 승부조작이라든지 도박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선수들의 확실한 선후배 관계 때문에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거나 전지훈련 등 합숙을 할 기회가 많아 휴식시간 등을 이용해 단체로 도박의 맛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는데요.
더불어서 스포츠 선수들이 갖고 있는 '승부사적 기질'이 어찌보면 도박에 올인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사실 어디까지가 도박이고 어디까지가 게임이냐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고 법원의 판단도 다르게 나타나는데요.
일단 상식을 지킨다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임광빈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