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스포츠센터 '셀프 소방점검'…안전관리 부실

[앵커]

29명의 희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은 화재 당시 비상구가 막혀있고 1층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지난해까지 전 건물주의 아들이 한국 no 1 온라인카지노을 맡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발생한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2층 비상구가 막혀있었고,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소방본부 조사 결과, 전·현 건물주들이 부실하게 안전점검을 한 데다가 '셀프점검'까지 하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 건물주인 이 모 씨가 건물을 인수하기 전까진 전 건물주 박 모 씨의 아들이 소방안전관리를 담당해왔던 겁니다.

박씨의 아들은 2급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을 따 법적으로는 문제 될 게 없지만, 점검이 상대적으로 느슨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실시된 민간 업체 점검 결과, 화재감지기와 화재경보기 등 약 60여개 사안에서 불량 판정을 받았지만, 작년 8월 박씨의 아들이 점검했을 땐 소화기 충전 필요, 비상 조명등 교체 등 경미한 사안만 지적됐습니다.

현 건물주 이씨는 소방시설에서 물이 새자 1층 로비 알람 밸브를 폐쇄해 스프링클러 작동을 막았다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경찰수사 결과 25일 119에 처음 신고한 사람은 화재 건물 1층 사우나 카운터에서 근무하던 여성 직원 A씨로 밝혀졌습니다.

A씨는 신고 당시 카운터 내선 전화를 사용하면서 자신을 행인이라고 했습니다.

A씨는 119 신고 후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2층 사우나에도 불이 난 사실을 알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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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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