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씨는 특검의 구속 기소에 '달빛'을 언급하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남편인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탄핵심판에서 '달 그림자'를 말하며 '경고성 비상계엄'을 주장 했는데요.

달을 비유해 혐의를 부인하는 모습이 판박이라는 평가입니다.

김선홍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 '경고성 비상계엄'을 주장하며 국회의원 체포 의혹 등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특히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는 직접 발언권을 얻어 계엄 의혹은 실체가 없는 '호수 위의 달 그림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 (지난 2월 탄핵심판 5차 변론) "지시를 했니, 지시를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어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요."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위법한 비상계엄의 실체를 인정하며 윤 전 대통령의 '달 그림자'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달은 최근 김건희 씨의 구속 기소를 통해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특검의 구속 기소 직후 김 씨는 변호인단을 통해 400자 분량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김씨는 입장문에서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말했습니다.

'달빛'에 비유해 자신의 무고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헌정사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두 사람 모두 '달'에 빗대 각종 혐의와 의혹을 부인한 겁니다.

김 씨가 구속 기소에도 완강히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앞으로 진행되는 재판에서도 직접 나서서 혐의를 다툴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 씨가 직접 재판에 출석한다면 건강 상의 이유로 재판을 두 달 가까이 거부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과 다른 길을 택하게 됩니다.

정식 재판이 시작되면 김 씨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법원으로 출석할 전망입니다.

연합카지노 룰렛 사이트TV 김선홍입니다.

[영상편집 김미정]

[그래픽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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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