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르신들의 성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온라인카지노 콤프이 사라진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거리는 깨끗해지고 소란도 줄었지만, 갈 곳 잃은 일부 노인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않았는데요.

지자체도 고민이 많습니다.

신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 오전, 탑골공원 앞에 경찰이 출동합니다.

<현장음 / 경찰 "선생님, 선생님! 괜찮으세요? (여기서) 주무시면 안 되니까…일어나 보세요, 도와드릴게요. 다리 힘주시고 하나, 둘 셋!"

계속되는 음주 소란에 흉기난동까지, 구청이 온라인카지노 콤프을 모두 철거한 이유입니다.

변화는 금세 나타났습니다.

<송현정 / 서울 종로경찰서 범죄예방계장 "작년 8월대비 총 37%. 신고 건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저희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 달여 전만 해도 온라인카지노 콤프이 빼곡히 들어차 있던 곳인데요.

지금은 모두 정돈돼서 일대가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탑골공원 방문객 "(온라인카지노 콤프이) 없어야 해요…그 사람들 술 먹고 드러눕지, 경찰차 와서 매일 실어가지…"

하지만, 그저 장기를 두며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원을 찾았던 노인들은 졸지에 갈 곳을 잃었습니다.

<탑골공원 방문객 "(여기서 장기도 두시고) 아, 좋았지. 근데 못하게 하니까 다른데로 다 가버렸지…(아쉽고 그러세요?) 그렇죠. 아쉽죠."

주변을 배회하거나, 인근 다른 공원에서 장기를 두기도 합니다.

노인 인구 천만명 시대.

도심 공원은 노인들이 편하게 모여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이었지만 이마저도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정순둘 교수 /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여가시설로서 노인 복지관은 좀 많이 부족합니다. 벌써 만원이거든요…편하게 이용하시기가 어려운 부분도…"

눈치보지 않고 휴식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지자체도 고심이 큰 상황.

종로구청은 대체 부지를 마련해 장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영상취재 장지훈]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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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재(fresh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