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앞바다에서 발생한 용오름이 해안을 넘어 마을을 덮쳤습니다.

불과 몇 분 사이에 강한 회오리 바람이 몰아치며 농가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김나영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앞바다에서 검은 회오리가 솟구칩니다.

용오름은 점차 해안을 향해 이동하더니 육지로 상륙해 마을을 덮쳤습니다.

비닐 없이 철골만 앙상하게 남은 한라봉 하우스 농가.

순식간에 몰아친 회오리바람이 지붕을 뜯어내고, 땅 속에 있던 기둥까지 뽑아버렸습니다.

잘 자라던 한라봉은 나무가 줄기째 부러져 상품성을 잃었고, 지붕을 지탱하던 와이어 축도 끊기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한재봉 한라봉 농가 대표 “70% 이상은 낙과가 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재해보험은 들지 못해가지고 개인 부담으로 충당해야….”

인근 감귤 하우스에서도 나무가 쓰러지고 열매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한대헌 태흥1리 이장 "순식간에 일어나고 간 일이어서. 불과 5분 10분 사이예요. 피해농가가 10군데…. 흔치 않은 일이죠. 보통 해상에서 발생해서 소멸 되는데 육상으로 들어온 경우가."

지붕이 통째로 날아간 돌창고는 내부가 그대로 드러났고, 잘려나간 서까래 아래로 농기구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떨어진 지붕은 창고 바로 뒤편에 엎어졌습니다.

<송복순 마을주민 "그냥 와장창하니까 번개가 났나 날벼락이 났나 우리 다 죽었구나 와보니까 시꺼멓게 저기 창고가 뒤집혀서. (용오름을 본 이웃이) 용이 살살살 오면서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용이."

용오름은 해상과 육상의 온도 차로 대기가 불안정해질 때 발생합니다.

갑작스런 돌풍이 잦아지는 만큼 농가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연합온라인 카지노 합법 국가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송철홍]

[영상편집 윤해남]

[그래픽 김두태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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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na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