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5월 홀로 남매를 키우며 휴가 나온 군인 아들을 마중 가던 60대 어머니가 온라인카지노 불법운전 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면허도 없이 시속 135㎞로 역주행 온라인카지노 불법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20대 가해자는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인천의 한 도로.

서행하던 SUV를 반대 차선에서 달리던 흰색 승용차가 순식간에 들이받습니다.

제한속도 50㎞ 구간이었지만, 역주행한 승용차의 속도는 시속 135.7㎞에 달했습니다.

이 사고로 SUV 운전자 60대 여성과 가해 차량에 동승하고 있던 2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가해 차량 운전자 20대 남성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6%, '면허 취소' 수치였습니다.

사고 3개월 전 온라인카지노 불법운전에 적발된 A씨는 면허가 정지된 지 일주일 만에 또다시 온라인카지노 불법운전을 했습니다.

사고 당시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4명과 소주 16병을 나눠 마신 뒤, 자리를 옮겨 또다시 술을 마시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사고를 냈습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법정에 선 A씨에게 1심 법원은 징역 8년에 벌금 30만원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피해자는 약 2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남매를 키우다 군복무 중 휴가를 나온 아들을 데리러 가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며 "한순간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의 슬픔과 고통을 헤아리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피해 회복을 위한 피고인의 노력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피해자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법원은 A씨에게 차와 열쇠를 제공해 온라인카지노 불법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법정에 선 20대 남성 B씨에게는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A씨에 징역 10년을, B씨에는 징역 1년을 구형했습니다.

1심에서 검찰 구형보다는 다소 낮은 형이 선고된 가운데, 반복성 온라인카지노 불법운전에 대한 처벌이 좀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영상편집 김미정]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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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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