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이 있죠.

유통가가 추억의 맛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수십년 전 상품을 다시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옛 기억을 소환하고, 입맛도 끌어당기고 있는 건데요.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 신드롬을 쓴 삼양식품의 신제품 발표회.

"하나, 둘, 셋"

검은 천을 걷어내자 모습을 드러낸 건 소 기름, 우지를 사용해 튀긴 라면입니다.

라면에 공업용 우지를 사용했다는 이른바 '우지 파동' 이후 36년 만에 재출시된 제품입니다.

무죄 판결에도 회사가 휘청거렸던 과거의 아픔을 이겨내고, 옛맛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명예를 회복하겠단 의지를 담았습니다.

<김정수 / 삼양식품 부회장(지난 3일) "1989년 바로 오늘과 같은 11월 3일 억울한 오해와 함께 가장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단순한 복고 제품이 아닙니다. 삼양의 창업 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상징이며 명예의 복원이자 진심의 귀환입니다."

<1975년 '농심라면' 광고 중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농심도 올해 초 창립 60주년을 맞아 1975년 출시됐던 제품을 다시 선보였습니다.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벌써 1,600만 봉 넘게 팔렸습니다.

<농심 관계자 "제품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가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식품업계에선 회사의 기념일을 맞아 옛 포장을 되살린 음료나 과자가 재출시되는 등 레트로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홍주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경기 침체나 물가 상승, 사회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사람들은 과거에 대한 향수를 통해서 정서적인 안정을 찾는 경향이 있거든요. "

레트로 식품이 기성세대에는 안정감과 위로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을 주는 전략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입니다.

연합온라인카지노 후기 벳무브TV 오주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상윤 문주형]

[영상편집 권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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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현(viva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