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25 전쟁 후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던 조선시대 불화가 70여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저승에서 망자를 심판하는 열명의 왕 중 마지막 열번째 왕, 전륜대왕을 그린 속초 신흥사 시왕도가 주인공입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깃털로 장식된 투구를 쓴 저승의 전륜대왕.

손에는 붓이 들려있고, 넓은 탁자 위로 벼루와 연적 등이 놓여있습니다.

아래로는 우락부락한 옥졸들에게 끌려다니는 죄인들의 처참한 형벌 장면이 이어지는데, 3년에 걸쳐 10명의 저승의 왕, '시왕'에게 심판을 받은 망자들은 바로 이곳에서 다음 삶을 이어갈 윤회의 장소가 결정됩니다.

<김미경 /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감정위원 "이 여섯 갈래의 길이 바로 윤회로 가는 길 그러한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 불화가 가지는 가치가 이 장면에서 결정 지어지는 것…"

속초 신흥사 시왕도의 마지막 장면 '오도전륜대왕도'가 70여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조선 정조때 그려진 불화는 6·25 전쟁 후 미국으로 반출됐고, 그간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맥스 홀라인 /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관장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가며 한국의 예술과 문화를 세계와 의미 있게 나눌 새로운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를 기대합니다."

이로써 2020년 미국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에서 환수된 6점의 시왕도와 함께 모두 10점 중 7점이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전쟁 이후 잃어버렸던 시간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 위원회 등은 오리무중인 남은 3점의 소재도 추적 중입니다.

연합온라인카지노 굿모닝TV 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정우현]

[영상편집 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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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