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빈번하게 발생하는 아파트 화재.

좁은 복도와 복잡한 설계 때문에 진화나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은데요.

소방대원들이 재건축으로 철거될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활용해 실전 같은 훈련을 벌였습니다.

현장에 김나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짙은 연기가 아파트 창문 사이로 솟구치고, 깨진 유리창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실제 화재 현장과 같지만, 실화재 대응 훈련입니다.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활용했습니다.

대원들은 건물 안으로 진입해 치솟는 열기를 온몸으로 견뎌냅니다.

철거 예정 건물이 제공된 덕분에 평소 훈련으로는 경험하기 힘들었던 강한 열기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극악한 환경이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천장 틈으로 부서진 벽재가 떨어지고, 철근 구조가 위태롭게 드러납니다.

아래층에 요구조자가 있다는 가정 하에 대원들은 바로 위층에서 전동 드릴로 30cm 두께의 바닥을 뚫어 구조 지점을 확보합니다.

이후 줄을 타고 내려가 요구조자를 확보한 뒤 안전하게 끌어올립니다.

또 다른 조는 벽면에 절단선을 긋고, 20cm가 넘는 콘크리트 면을 톱으로 잘라 내시경을 넣을 구멍을 만듭니다.

요구조자가 가까이 있는지 멀리 있는지 알 수 없을 때 소방은 이렇게 벽에 구멍을 뚫고 위치를 내시경으로 확인합니다.

확인된 위치에 맞춰 벽체를 제거해 진입 공간을 확보하고, 내부에 갇힌 요구조자를 꺼내는 고난도 구조 절차도 이어집니다.

<전홍균 제주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이번 훈련은 재건축을 위하여 멸실하게 된 건축물에 대해 실화재 훈련용으로, 사소한 실수가 자기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피해가 갈 수 있음을…."

제주소방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화재 대응 체계를 보완할 예정입니다.

연합라이브카지노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문원철]

[영상편집 심지미]

[그래픽 전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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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na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