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이나 응원하는 스포츠 팀의 경기 관람을 위해 수십, 수백만원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국세청도 칼을 빼들었는데요.

시민들의 '문화적 기본권'을 회복하고 올바른 거래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전문 카지노 입플업자들의 탈세 행위부터 엄단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이어서 장한별 기자입니다.

[기자]

티켓 판매 플랫폼 속, 정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들이 보입니다.

유명 가수의 공연이나 뮤지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까지. 카지노 입플는 분야도 가리지 않습니다.

<카지노 입플 거래 피해자 "(프로야구 경기 티켓 구매에) 약 40에서 50만 원 정도의 금액을 입금했는데도 결국에는 경기 티켓을 받지 못하고 사기당한…"

터무니없는 가격에 카지노 입플 사기까지 판을 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결국 세무당국도 칼을 빼 들었습니다.

국세청은 주요 티켓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량이 많고 탈루 혐의가 큰 17개 카지노 입플업자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체계적인 전문조직을 갖춘 이른바 '기업형 카지노 입플업자'부터 시작해 공공기관 근무자, 사립학교 교사까지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들의 거래 수법은 다양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티켓을 재판매하는 전형적인 중고거래 형태뿐 아니라 카지노 입플업자가 구매자 대신 예매하는 대리 티켓팅, 이른바 '댈티'도 이뤄졌습니다.

대리 티켓팅으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을 축소해 신고하고, 심지어 '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 혜택까지 받은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또다른 업자는 티켓 구매 희망자에게 사람이 따라잡지 못하는 속도로 좌석을 선점하는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판매해 책임을 분산시켰습니다.

업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수년간 카지노 입플 거래를 해오면서도 거래금액을 신고하지 않고 탈세에 따른 호화생활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안덕수/카지노 입플 조사국장 "(세무조사 대상) 17개 업자들이 신고한 금액이 한 50억 원 남짓인데요. 그 금액하고 별도로 무신고한 금액이 한 220억 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국세청은 사안의 파급력과 시급성을 고려해 카지노 입플업자의 자금과 은닉재산을 신속히 추적하고 정당한 세금을 추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세청은 순수한 마음을 악용하는 카지노 입플상들을 대표적인 '민생 침해 업자'로 꼽았습니다.

이러한 탈세 대응 방침이 향후 올바른 거래 문화를 위한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장한별입니다.

[영상취재 이대형]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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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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