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오늘 세 자릿수로 늘었습니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생필품을 나눠주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까맣게 타버린 아파트 단지 건너편.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국화꽃을 꼭 쥐고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현지시간 26일 시작된 불은 홍콩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삼켰습니다.

이번 화재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대규모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가족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은 연신 눈물을 흘립니다.

<실종자 가족 / 홍콩 시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습니다. 자식이 아직 살아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생사만 알려주길 바랍니다. 제가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게 말입니다.”

곳곳에서는 피해 주민을 향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집을 잃은 친구를 위해 자신의 보금자리를 내어주기도 하고,

<케니 / 화재 아파트 주민 “저는 꽤 운이 좋습니다. 많은 친구가 찾아와서 어떤 상황인지 살펴봐줬습니다. 저는 친구 집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참사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시민들도 곳곳에 보였습니다.

<홍콩 시민 / 자원봉사자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그냥 와서 제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는지 보고 싶을 뿐이에요. 무언가를 정리하거나 아이들을 돌보고 어르신들과 대화하는 것 같은 거요.”

화재 현장 인근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몰렸습니다.

곳곳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은 의류와 휴지 등 생필품을 피해 주민들에게 나줘주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성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재단과 기업은 기부 의사를 밝혔고 온라인에서는 모금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외신은 치솟는 집값으로 홍콩 주민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이번 참사가 중국 당국에 대한 분노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합온라인카지노 조작TV 이지윤입니다.

[영상취재 홍수호]

[영상편집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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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