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 에이즈' 확산…양봉농민 "토종꿀벌 지켜달라"

[생생 네트워크]

[앵커]

토종꿀벌이 전염병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감염된 꿀벌 유충이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죽는 바이러스 때문인데요.

농민들은 살처분을 해서라도 토종벌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벌통이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불을 붙이자 800여개의 벌통이 순식간에 커다란 화염으로 휩싸입니다.

애지중지 토종벌을 키워온 농민의 마음도 타들어 갑니다.

'토종벌 에이즈'라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에 걸린 겁니다.

<이원치 / 양봉 농민> "된장이나 간장도 써보고 여러 가지로 해봤습니다만, 도저히 듣지 않는 괴질병이라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여왕벌을 죽이고, 알의 부화도 막습니다.

서양 벌은 내성이 있지만, 토종 꿀벌이 유독 이 병에 취약합니다.

성충을 매개로 빠르게 번지는 데다 치료제도 없습니다.

7년 전 43만군이었던 토종벌은 최근까지 이 병으로 98%가 폐사했습니다.

한국한봉협회는 벌통을 불태우며 정부에 대책 마련과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남동수 / 한국한봉협회 전무이사> "농가가 거의 파산 위기에 와있기 때문에 정부와 농가가 협력을 해서 어떻게든 돌파를 해야됩니다."

예방법도 치료법도 없는 질병에 토종벌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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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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