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대신 기증"…짝퉁 우리 카지노의 변신 <부산>

[생생 네트워크]

[앵커]

상표법을 위반해 적발된 '짝퉁 우리 카지노'는 통상 폐기 처분되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골치덩어리였습니다.

그 짝퉁 우리 카지노가 꼭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고 합니다.

김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본부세관에 우리 카지노가 즐비합니다.

유명 상표를 흉내 낸 가짜, 이른바 짝퉁 우리 카지노입니다.

몰수된 짝퉁 제품은 보통 폐기장에서 소각됩니다.

하지만 태울 때 발생하는 유독가스로 환경이 오염되고 폐기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관은 지난해 6월 상표법 위반으로 적발된 3천500켤레의 우리 카지노를 폐기하는 대신 이례적으로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기증대상은 중앙아시아에 있는 키르기스스탄 어린이입니다.

<홍인규 / 부산세관 통관지원과> "통상 세관에 상표법으로 적발되면 짝퉁 우리 카지노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유통이 될 수 없고…검찰과 관련 기관, 상표권자와 수차례 협의 끝에 동의를 받아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관은 어린이와 대학생 100여명을 초청해 짝퉁 우리 카지노 로고를 떼내고 직접 그림을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쓰는 행사를 벌였습니다.

<임해인 / 부산시 북구 화명동> "다른나라 사람이나 아이들을 위해서 봉사하는게 의미있고 뿌듯한 일인거 같아요. 신발 예쁘게 그려서 보내줄테니까 예쁘게 신어줘. 고마워"

참가자들도 새 생명을 얻은 신발이 좋은 일에 사용돼 즐거운 모습입니다.

<신가현 / 경남 양산시 남부동> "신발이 버려진다고해서 아깝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아이디어로 행사에 참가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아요."

부산본부세관은 어린이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우리 카지노를 11월 키르기스스탄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김선호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