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역습, 가뭄에 멧돼지까지…농가 '한숨' <강원>

[생생 네트워크]

[앵커]

최악의 가뭄 때문에 애를 태웠던 강원 농가들이 이번에는 멧돼지 습격으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멧돼지가 농경지에 출몰하면서 농가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이해용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을 앞둔 옥수수밭입니다.

가뭄에 애써 키운 옥수수는 멧돼지 먹이로 전락했습니다.

멧돼지 무리가 먹어치우면서 옥수수밭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고구마와 콩은 고라니가 선점했습니다.

<최연숙 / 춘천시 서면 서상리> "옥시기(옥수수)를 저기다 심었는데 한 천 평 되는 걸 돼지가 다 먹었어. 고구마도 다 캐먹고. 콩도 다 뜯어 먹고..."

출동한 경찰도 멧돼지를 제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멧돼지가 농작물을 망가뜨려도 전문 엽사가 아니면 사실상 속수무책입니다.

<최연숙 / 춘천시 서면 서상리> "순경이 둘이 왔어. 순경이 오면 뭘 해. 요만한 총으로 뭘 잡아."

요즘에는 대낮에도 야생 동물이 농작물에 덤벼듭니다.

농작물을 자식처럼 키운 농부는 절반조차 수확하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쉽니다.

야생 동물이 덤비지 않는 농작물은 들깨가 유일하지만, 올해는 비가 내리지 않아 이마저도 심지 못했습니다.

<춘천시 서면 주민> "동물들 때문에 솔직히 농사를 지어도 농사를 지어서 작물이 잘 올라오면 이런 줄기만 놔두고 따 뜯어먹고 가니까 피해가 많지요."

극심한 가뭄을 넘긴 농작물마저 야생 동물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면서 농가들은 또 한 번 좌절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해용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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